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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차인데 왜 월납이 다를까? — 리스 월납을 바꾸는 4가지 조건 실측

"E클래스 리스 월 89만원"과 "E클래스 리스 월 45만원". 둘 다 같은 차, 같은 금융사(BNK캐피탈) 견적입니다. 어느 쪽도 거짓말이 아닙니다. 차이는 딱 하나 — 조건을 어떻게 잡았느냐입니다.

리스 월납은 차 가격만으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보증금·선납금·계약기간·주행거리 이 네 가지 조건이 월납을 크게 흔듭니다. 그래서 조건을 밝히지 않은 "월 OO만원" 광고는 사실상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각 조건이 월납을 정확히 얼마나 바꾸는지, 벤츠 E200(7,750만원·가솔린)과 테슬라 모델Y(4,999만원·EV)로 하나씩 바꿔가며 타죠 견적엔진으로 실측했습니다.

측정 방법: 기준 조건(운용리스 · 60개월 · 연 2만km · 보증금 0 · 선납금 0 · 할인 미적용)에서 한 번에 조건 하나만 바꿔 최저 월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봅니다. 2026-07-17 산출.

① 선납금 — 가장 센 레버, 그러나 돌려받지 못합니다

선납금(리스료 선지급)은 월 리스료의 일부를 계약 시점에 미리 당겨 내는 돈입니다. 그만큼 남은 원금이 줄어 월납을 가장 크게 낮춥니다.

선납금 (출고가 대비) E200 월납 모델Y 월납
0% 893,400원 549,100원
10% 745,700원 455,200원
30% 450,300원 267,500원

E200은 선납금 30%(2,325만원)를 넣으면 월납이 89만원에서 45만원으로 반토막(−49.6%)입니다. 모델Y도 55만원에서 27만원(−51.3%)으로 떨어집니다. 광고에서 눈에 띄게 낮은 월납은 대개 여기에 선납금이 들어가 있습니다.

다만 이 목돈은 돌려받지 못합니다. 선납금은 리스료를 미리 당겨 낸 것이라 이자를 아껴 60개월 리스료와 선납금을 더한 총액은 오히려 조금 줄지만(E200 기준 약 330만원), 지금 2,325만원을 마련해야 하고 계약이 끝나도 환급은 없습니다. 월 45만원이라는 숫자만 보고 "싸다"고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② 보증금 — 월납을 낮추되, 목돈이 묶입니다

보증금(예치금)은 담보로 맡기는 돈입니다. 선납금과 달리 계약이 끝나면 돌려받습니다.

보증금 (출고가 대비) E200 월납 모델Y 월납
0% 893,400원 549,100원
10% 858,500원 529,100원
30% 788,600원 489,100원
50% 718,700원 449,100원

같은 30%를 넣어도 보증금은 월납을 E200 기준 89만→79만(−11.7%)으로 낮춥니다. 선납금(−49.6%)보다 낙폭이 훨씬 작죠. 돌려받는 돈이라 그만큼 원금을 덜 깎기 때문입니다. 보증금은 월납을 낮추는 대신 목돈이 계약 기간 내내 묶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일부 금융사는 보증금 옵션 자체가 없어, 넣으면 견적에서 빠지기도 합니다.)

선납금과 보증금은 둘 다 "계약 때 내는 목돈"이지만 성격이 정반대입니다 — 선납금은 소멸(안 돌려받음)·낙폭 큼, 보증금은 환급(담보)·낙폭 작음. 견적서에 목돈이 잡혀 있다면 둘 중 무엇인지부터 확인하세요.

③ 계약기간 — 길수록 월납은 낮지만 이자는 늘어납니다

계약기간 E200 월납 모델Y 월납
36개월 1,048,800원 604,100원
48개월 954,000원 590,500원
60개월 893,400원 549,100원

기간을 36개월에서 60개월로 늘리면 E200 월납은 105만→89만(−14.8%)으로 내려갑니다. 원금을 더 긴 기간에 나눠 갚으니 당연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월납이 낮아진 만큼 이자를 무는 기간도 길어집니다 — 월납만 보고 고르지 말고 총 납입액을 함께 따져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리스·장기렌트·할부를 비교한 글에서 다룬 "월납이 낮다고 총액이 싼 건 아니다"와 같은 구조입니다.

④ 주행거리 약정 — 짧을수록 월납은 낮지만 초과하면 정산금

리스는 계약 시 연간 주행거리를 약정하고, 이 약정이 잔존가치(만기 시 차의 예상 가치)에 반영됩니다. 적게 탈수록 차가 덜 닳으니 잔가가 올라가고, 월납이 내려가는 편입니다.

연 주행거리 E200 월납 (잔가율) 모델Y 월납 (잔가율)
1만km 870,800원 (64%) 549,100원 (53%)
2만km 893,400원 (62%) 549,100원 (53%)
3만km 938,500원 (58%) 571,300원 (50%)

E200은 연 1만km로 약정하면 3만km 대비 월 6.8만원 저렴합니다. 다만 잔가표는 구간으로 되어 있어, 모델Y처럼 1만km와 2만km가 같은 구간이면 월납 차이가 없기도 합니다. 그리고 약정을 초과하면 계약에 따라 km당 정산금을 물 수 있습니다 — 실주행이 연 2만km인데 월납을 낮추려 1만km로 잡으면, 아낀 금액이 만기 정산금으로 일부 또는 전부 상쇄될 수 있습니다. 본인 실주행에 맞춰 잡는 게 맞습니다.

그래서, 견적을 이렇게 비교하세요

네 가지 조건은 모두 "월납을 낮추는 레버"지만 대가가 저마다 다릅니다 — 선납금은 못 돌려받는 목돈, 보증금은 묶이는 목돈, 긴 기간은 늘어나는 이자, 짧은 주행거리는 초과 정산 위험.

  1. "월 OO만원" 하나로 비교하지 마세요. 조건이 다르면 애초에 비교가 안 됩니다. 낮은 월납 뒤에 선납금·긴 기간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2. 네 조건을 같은 값으로 맞춰 놓고 보세요. 그래야 진짜 싼 금융사가 드러납니다. 수입차 리스 월납 스냅샷수입 전기차 리스 스냅샷은 전부 이 기준(보증금 0·60개월·연 2만km)으로 통일해 뽑은 표입니다.
  3. 내 조건 그대로 계산해 보세요. 견적 계산기에서 보증금·선납금·기간·주행거리를 직접 넣어 금융사별 월납을 같은 조건으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 이 글의 표를 만든 그 엔진입니다.

낮은 월납은 목표가 아니라 결과일 뿐입니다. 조건을 이해하고 내게 맞게 잡는 것 — 그게 진짜 좋은 리스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선납금과 보증금은 뭐가 다른가요?

둘 다 계약 시점에 내는 목돈이라 헷갈리지만 성격이 정반대입니다. 선납금은 리스료를 미리 당겨 낸 돈이라 계약이 끝나도 돌려받지 못합니다(대신 이자를 아껴 총액은 조금 줄어듭니다). 보증금은 담보로 맡기는 예치금이라 계약이 끝나면 돌려받지만, 그 목돈이 계약 기간 내내 묶입니다. 그래서 같은 금액을 넣어도 선납금 쪽이 월납을 훨씬 크게 낮춥니다.

Q. 월납이 가장 낮은 견적을 고르면 되나요?

월납만으로는 비교가 안 됩니다. 어떤 견적은 선납금·보증금을 크게 넣거나 계약기간을 길게, 주행거리를 짧게 잡아 월납을 낮춘 것일 수 있습니다 — 목돈을 미리 냈거나, 이자를 더 낼 예정이거나, 나중에 초과 주행 정산금을 물 수 있다는 뜻이죠. 견적을 비교할 땐 이 네 조건을 같은 값으로 맞춰 놓고 봐야 진짜 싼 곳이 보입니다.

Q. 주행거리를 짧게 약정하면 무조건 이득인가요?

월납이 낮아지는 편입니다(잔존가치가 올라가서요. 단 금융사 잔가표가 구간으로 되어 있어 모델Y처럼 1만·2만km가 같은 값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정 주행거리를 초과하면 계약에 따라 km당 정산금을 물게 됩니다. 실제 주행량보다 낮춰 잡아 월납만 예쁘게 만들면, 만기에 정산금으로 되돌아옵니다. 본인 실주행에 맞게 잡는 게 맞습니다.

Q. 여기 있는 숫자로 바로 계약할 수 있나요?

2026년 7월 17일 기준, 공식 출고가(할인 미적용) 조건의 산출값입니다. 금융사 금리·잔가표는 수시로 바뀌고 개인 심사·프로모션·차량 할인에 따라 실제 조건은 달라집니다. 내 조건 그대로의 실시간 비교는 견적 계산기에서 가능합니다.

참고·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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