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델Y 월 27만원."
이런 광고를 보면 눈이 갑니다. 실제로 타죠 견적엔진에서도 그 숫자가 나옵니다. 월 276,800원. 거짓말이 아닙니다.
다만 그 견적에는 선납금 14,997,000원이 들어가 있습니다. 계약할 때 1,500만원을 미리 내고 시작하는 조건입니다.
리스의 단점을 설명하는 글은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만기에 내 차가 안 된다", "중도 해지가 어렵다" 같은 말로 끝나고 숫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직접 돌려봤습니다. 벤츠 E200, BMW 523d, 테슬라 모델Y를 같은 조건으로 놓고, 리스에서 흔히 지적되는 단점 6가지가 실제로 얼마짜리인지 확인했습니다.
산출 조건 - 운용리스 · 60개월 · 연 2만km · 보증금 0 · 선납금 0 · 서울 기준. 모델당 대표 트림 1개. 표기값은 해당 조건에서의 최저 월납.
운용리스는 차량 명의가 금융사에 있고 매달 사용료를 내는 방식입니다. 만기에 차를 살지 돌려줄지 고릅니다.
단점 1. 낮은 월납의 정체는 대부분 선납금입니다
선납금은 계약할 때 미리 내는 리스료입니다. 미리 낸 만큼 매달 낼 돈이 줄어드는 것뿐이고, 만기에 돌려받지 못합니다.
세 차종에 선납금을 단계별로 넣어봤습니다.
| 선납금 비율 | 벤츠 E200 | BMW 523d | 테슬라 모델Y |
|---|---|---|---|
| 0% | 924,800원 | 924,000원 | 558,400원 |
| 10% | 777,100원 (−16.0%) | 775,500원 (−16.1%) | 464,600원 (−16.8%) |
| 20% | 629,400원 (−31.9%) | 626,900원 (−32.2%) | 370,700원 (−33.6%) |
| 30% | 481,700원 (−47.9%) | 478,400원 (−48.2%) | 276,800원 (−50.4%) |
선납금 30%면 월납이 거의 절반이 됩니다. 모델Y는 50.4%까지 내려갑니다.
숫자만 보면 극적이지만, 그 30%는 이미 낸 돈입니다. 모델Y 기준 14,997,000원을 계약할 때 냈고, 그 대가로 매달 281,600원씩 60개월 덜 내는 것입니다. 곱하면 16,896,000원이니 이자만큼의 이득은 있지만, **"싸진 것"이 아니라 "먼저 낸 것"**입니다.
광고에서 월납만 크게 적혀 있고 조건이 작게 적혀 있다면, 선납금부터 확인하세요.
단점 2. 보증금은 돌려받지만, 그래서 월납도 덜 내려갑니다
보증금은 계약이 끝나면 돌려받는 예치금입니다. 선납금과 헷갈리기 쉬운데 성격이 완전히 다릅니다.
벤츠 E200에 같은 금액을 선납금과 보증금으로 각각 넣어봤습니다.
| 넣는 금액 | 선납금으로 넣으면 | 보증금으로 넣으면 |
|---|---|---|
| 7,750,000원 (10%) | 777,100원 (−16.0%) | 889,900원 (−3.8%) |
| 15,500,000원 (20%) | 629,400원 (−31.9%) | 854,900원 (−7.6%) |
| 23,250,000원 (30%) | 481,700원 (−47.9%) | 820,000원 (−11.3%) |
같은 2,325만원인데 낙폭이 4배 넘게 차이납니다. 돌려받는 돈이라 원금을 그만큼 덜 깎기 때문입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목적에 따라 다릅니다. 목돈이 묶이는 게 싫다면 둘 다 안 넣는 게 맞고, 월납을 낮추는 게 목적이면 선납금이 효율적이지만 돌려받지 못합니다. 조건별 월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리스 월납을 바꾸는 4가지 조건에서 더 자세히 다뤘습니다.
단점 3. 주행거리를 약정해야 하고, 초과하면 정산합니다
리스는 연간 주행거리를 미리 정합니다. 많이 타는 조건일수록 차가 더 닳으니 잔가가 낮아지고, 월납이 올라갑니다.
잔가는 계약 만기 시점에 그 차가 얼마짜리일지 금융사가 미리 정해둔 값입니다. 리스 월납은 차값 전체가 아니라 "차값에서 잔가를 뺀 몫"을 나눠 내는 구조라, 잔가가 월납을 크게 좌우합니다.
BMW 523d 기준입니다.
| 연간 주행거리 | 월납 | 적용 잔가율 |
|---|---|---|
| 1만km | 906,300원 | 59% |
| 2만km | 924,000원 | 60% |
| 3만km | 1,029,200원 | 51% |
1만km와 3만km 사이가 월 122,900원, 60개월이면 737만원 차이입니다.
여기서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월납을 낮추려고 실주행보다 적게 약정하면 만기에 초과 정산금을 뭅니다. 아낀 금액이 정산금으로 상쇄될 수 있으니 본인 실주행에 맞춰 잡는 게 맞습니다.
참고로 테슬라 모델Y는 1만km와 2만km 월납이 같습니다(둘 다 558,400원). 잔가표가 구간으로 되어 있어 같은 구간에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차종마다 다르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단점 4. 만기에 차는 내 것이 아닙니다
운용리스는 명의가 금융사에 있습니다. 만기에 인수·반납·재리스 중 하나를 골라야 하고, 인수하려면 미리 정해진 인수가를 따로 내야 합니다.
| 벤츠 E200 | BMW 523d | 테슬라 모델Y | |
|---|---|---|---|
| 출고가 | 77,500,000원 | 79,100,000원 | 49,990,000원 |
| 60개월 총 납입액 | 55,488,000원 | 55,440,000원 | 33,504,000원 |
| 만기 인수가 | 48,050,000원 | 47,460,000원 | 26,494,700원 |
| 합계 | 103,538,000원 | 102,900,000원 | 59,998,700원 |
E200은 5년간 5,548만원을 내고도, 그 차를 갖고 싶으면 4,805만원을 더 내야 합니다. 합치면 출고가보다 2,600만원 많습니다.
이건 리스가 손해라는 뜻이 아닙니다. 5년간 차를 쓴 값이 들어 있고, 반납을 선택하면 인수가를 낼 일이 없습니다. 다만 소유가 목적이라면 계산이 달라집니다. 인수·반납·재리스 중 뭐가 유리한지는 리스 끝나면 뭐가 남을까에서 잔가 기준으로 따져봤습니다.
단점 5. 어디서 받느냐에 따라 월납이 30% 넘게 갈립니다
같은 차, 같은 조건인데 금융사마다 월납이 다릅니다. 잔가를 잡는 기준도, 금리도 회사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 견적 낸 금융사 | 가장 싼 곳 | 가장 비싼 곳 | 격차 | |
|---|---|---|---|---|
| 벤츠 E200 | 14곳 | 924,800원 | 1,242,680원 | 317,880원 (34.4%) |
| BMW 523d | 12곳 | 924,000원 | 1,163,500원 | 239,500원 (25.9%) |
| 테슬라 모델Y | 8곳 | 558,400원 | 759,400원 | 201,000원 (36.0%) |
E200 기준 60개월이면 1,907만원 차이입니다. 한 곳만 보고 계약하면 그만큼 더 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금융사별 금액은 익명으로 집계했습니다. 특정 회사가 항상 싸거나 비싼 것도 아닙니다. 할인이 붙으면 순위가 뒤바뀌기도 하는데, 이건 할인 1,000만원은 월 16만원이 아닙니다에서 45종 중 6종이 실제로 뒤집힌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격차 자체가 리스의 단점입니다. 비교하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구조이고, 비교는 개인이 하기 번거롭습니다.
단점 6. 보조금과 세금 감면은 내가 받는 게 아닙니다
전기차 보조금과 취득세 감면은 리스에도 적용됩니다. 다만 차량 명의자인 금융사가 받습니다. 금융사의 차량 취득원가가 그만큼 낮아지고, 그게 월납에 반영되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알아두어야 합니다.
- 감면액이 그대로 내 손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월납에 녹아 있습니다.
- 금융사마다 반영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같은 전기차라도 어디서 견적을 받느냐에 따라 월납이 달라집니다.
전기차 보조금과 세금 감면의 전체 구조는 2026 수입 전기차 보조금·세금 혜택 총정리에 정리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에 그만두기 어렵습니다
중도 해지 조건은 금융사와 계약마다 다릅니다. 손해금 산정 방식도 제각각이라 일반화해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계약 전에 약관에서 반드시 확인하셔야 합니다.
다만 왜 구조적으로 불리한지는 설명할 수 있습니다. 리스료는 초기에 이자 비중이 커서 원금이 늦게 줄어듭니다.
BMW 523d를 60개월로 계약하고 36개월을 냈다고 해보겠습니다.
| 금액 | |
|---|---|
| 36개월간 낸 돈 | 33,264,000원 |
| 그 시점 잔여 채무 | 64,227,824원 |
| 같은 금융사가 3년 뒤 그 차의 값으로 잡은 금액 | 55,370,000원 |
| 차이 | 8,857,824원 |
3년간 3,326만원을 냈는데, 차를 넘겨도 886만원이 남는 계산입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여기서 "차의 값"은 실제 중고차 시세가 아니라 같은 금융사가 36개월 계약에서 쓰는 잔가입니다. 실제 시세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또 이 차이는 확정된 해지 정산액이 아니며, 실제로는 계약상 손해금이 더해져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구조를 보여주는 계산으로만 봐주세요.
그래서 리스를 어떻게 골라야 하나
단점을 알았으니 조건을 맞추면 됩니다.
1. 광고 월납은 조건부터 확인하세요. 선납금·보증금이 얼마 들어간 숫자인지, 주행거리는 몇 km 약정인지. 조건이 다르면 월납은 비교 자체가 안 됩니다.
2. 선납금은 "할인"이 아니라 "선불"로 계산하세요. 목돈이 있고 총 이자를 줄이는 게 목적이면 합리적이지만, 월납 숫자를 낮추려는 목적이라면 다시 생각해볼 만합니다.
3. 주행거리는 실주행대로 잡으세요. 낮게 잡아 아낀 돈은 만기 정산금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4. 소유가 목적이면 할부와 총비용을 비교하세요. 만기 인수가까지 더한 금액으로 비교해야 정확합니다. 리스 vs 장기렌트 vs 할부에서 같은 차로 셋 다 계산해두었습니다.
5. 반드시 여러 금융사를 비교하세요. 같은 조건에서 30% 넘게 갈립니다. 이건 협상이 아니라 조회의 문제입니다.
타죠는 이 비교를 대신 합니다. 차종과 조건만 넣으면 견적 가능한 전 금융사의 월납을 한 번에 보여드립니다.
수치 관련 안내. 이 글의 숫자는 2026년 8월 11일 요율표 기준으로 견적엔진에서 다시 뽑은 값입니다. 금융사 요율표는 매월 갱신되고 차량가도 바뀌므로, 이전에 발행한 글의 같은 항목과 값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계약 시점의 정확한 금액은 견적으로 확인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리스 광고에서 보는 낮은 월납은 어떻게 나오는 건가요?
대부분 선납금이 들어가 있습니다. 선납금은 계약할 때 미리 내는 리스료로 만기에 돌려받지 못합니다. 타죠 견적엔진으로 실측하면 테슬라 모델Y는 선납금 없이 월 558,400원인데, 선납금 30%(14,997,000원)를 넣으면 월 276,800원으로 50.4% 내려갑니다. 월납은 반토막이지만 총액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 광고에 월납만 크게 적혀 있고 선납금 조건이 작게 적혀 있다면 그 금액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Q. 선납금과 보증금은 뭐가 다른가요?
선납금은 미리 낸 리스료라 돌려받지 못하고, 보증금은 계약이 끝나면 돌려받는 예치금입니다. 같은 금액을 넣어도 월납 인하폭이 크게 다릅니다. 벤츠 E200에 각각 30%(23,250,000원)를 넣으면 선납금은 월납을 47.9% 낮추는데 보증금은 11.3%만 낮춥니다. 돌려받는 돈이라 원금을 그만큼 덜 깎기 때문입니다. 보증금은 목돈이 계약 기간 내내 묶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Q. 리스는 만기에 차가 제 것이 되나요?
아닙니다. 운용리스는 차량 명의가 금융사에 있고, 만기에 인수(정해진 인수가로 사기), 반납, 재리스 중 하나를 고릅니다. 벤츠 E200을 60개월 리스하면 월 924,800원씩 총 55,488,000원을 내지만, 그 차를 갖고 싶다면 만기에 인수가 48,050,000원을 따로 내야 합니다. 합치면 103,538,000원으로 출고가 77,500,000원보다 큽니다. 소유가 목적이라면 할부와 총비용을 비교하는 편이 낫습니다.
Q. 같은 차인데 금융사에 따라 월납이 얼마나 다른가요?
생각보다 큽니다. 벤츠 E200을 같은 조건으로 돌리면 견적을 내는 금융사 14곳 중 가장 싼 곳이 월 924,800원, 가장 비싼 곳이 월 1,242,680원으로 317,880원(34.4%) 차이가 납니다. BMW 523d는 12곳에서 25.9%, 테슬라 모델Y는 8곳에서 36% 차이입니다. 60개월로 환산하면 수백만원 단위이므로, 한 곳만 보고 계약하면 그만큼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Q. 리스도 전기차 보조금과 취득세 감면을 받나요?
받지만 내가 직접 받는 것이 아닙니다. 차량 명의자인 금융사가 보조금과 감면을 받고, 그만큼 차량 취득원가가 낮아져 월 납입금에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감면액이 그대로 내 통장에 들어오는 것은 아니고, 금융사마다 반영 방식이 달라 같은 차라도 월납이 달라집니다.
Q. 리스를 중간에 그만두면 어떻게 되나요?
중도 해지 조건은 금융사와 계약마다 다르므로 계약 전에 약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다만 구조적으로 불리한 이유는 있습니다. 리스료는 초기에 이자 비중이 커서 원금이 늦게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BMW 523d를 60개월로 계약하고 36개월을 냈다면 그때까지 33,264,000원을 냈지만 잔여 채무는 64,227,824원이고, 같은 금융사가 3년 뒤 그 차의 값으로 잡은 금액은 55,370,000원입니다. 차를 넘겨도 8,857,824원이 남는 셈입니다. 실제 정산액은 여기에 계약상 손해금이 더해질 수 있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