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리스 얼마예요?"
브랜드명만으로는 정확히 답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BMW라도 이 조건에서 잔가율이 46~64%로 갈려, 모델에 따라 월납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그렇다고 브랜드가 무의미한 것도 아닙니다. 브랜드별로 분명한 경향이 있고, 그 경향이 월납을 만듭니다.
브랜드 안에서도 월납이 갈리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먼저 차값이 거의 같은 두 모델의 월납이 어떻게 뒤집히는지 보면 됩니다.
| 차종 | 출고가 | 잔가율 | 최저 월납 |
|---|---|---|---|
| 테슬라 모델Y | 4,999만원 | 53% | 553,800원 |
| 미니 일렉트릭 | 4,990만원 | 49.5% | 701,400원 |
차값 차이는 9만원입니다. 그런데 같은 조건의 월납은 모델Y가 약 15만원 낮습니다.
이런 조합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려고, 수입차 142개 모델을 같은 조건으로 전부 돌렸습니다.
산출 조건: 운용리스 · 60개월 · 연 2만km · 보증금 0 · 선납금 0 · 차량 할인 미적용(공식 출고가) · 서울 · 2026년 7월 31일 요율표 기준. 모델당 대표 트림 1개. 표기값은 해당 조건에서의 최저 월납.
※ 금융사 8월분 요율표가 아직 배포되지 않아 7월분이 적용된 값입니다. 금리가 바뀌면 월납은 달라집니다. 잔가율은 금리와 별개 항목이라 금리 변동만으로는 움직이지 않지만, 금융사가 새 파일에서 잔가표까지 함께 손보면 랭킹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왜 차값이 아니라 잔가율인가
잔가율은 계약이 끝났을 때 그 차에 남아 있다고 금융사가 보는 가치의 비율입니다.
리스 월납은 크게 보면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월납 ≈ (차값 − 잔가) ÷ 계약 개월 + 금융비용
여기서 잔가는 차값 × 잔가율로 계산한 만기 예상가치입니다. 즉 내가 나눠 내는 건 차값 전체가 아니라 "떨어지는 만큼" 입니다. 잔가율이 53%면 차값의 47%를 60개월에 나눠 내고, 49.5%면 50.5%를 나눠 냅니다. 모델Y와 미니 일렉트릭은 차값이 9만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데 나눠 낼 몫이 3.5%p 벌어지고, 여기에 금융비용 차이까지 겹쳐 월납이 뒤집힙니다.
이 구조는 리스 승계 글에서 기간별로, 리스 끝나면 뭐가 남을까에서 만기 구조로 각각 다뤘습니다. 이번엔 브랜드 축으로 봅니다.
브랜드별 잔가율 랭킹
같은 조건에서 브랜드별 잔가율 중앙값은 포르쉐 59% · BMW 55% · 메르세데스-벤츠와 렉서스 54% 순이었습니다. 다만 이 순위는 후보군의 경향을 보는 출발점이고, 최종 월납 판단은 뒤에서 보듯 모델별 잔가율로 해야 합니다.
또 하나 미리 밝혀둡니다. 이 순위는 금융사 잔가표와 제한된 대표 트림을 비교한 결과이지 브랜드 품질·중고차 가치·총소유비용의 순위가 아닙니다.
표 조건: 위 산출 조건 동일(2026년 7월 31일 요율표 기준). 스캔 모델 3종 이상 브랜드만 순위에 포함(그 미만은 아래 별도 표기). 중앙값 기준.
| 순위 | 브랜드 | 스캔 모델 | 잔가율 중앙값 | 잔가율 범위 | 출고가 1,000만원당 월납 |
|---|---|---|---|---|---|
| 1 | 포르쉐 | 6종 | 59% | 54.5~61.5% | 116,080원 |
| 2 | BMW | 33종 | 55% | 46~64% | 123,230원 |
| 3 | 메르세데스-벤츠 | 24종 | 54% | 40~62% | 124,842원 |
| 4 | 렉서스 | 7종 | 54% | 40.5~62% | 126,413원 |
| 5 | 볼보 | 8종 | 52% | 43~55.5% | 129,303원 |
| 6 | 토요타 | 7종 | 49% | 39~63% | 133,130원 |
| 7 | 아우디 | 8종 | 48% | 30.5~54% | 134,075원 |
| 8 | 폭스바겐 | 5종 | 46% | 34~50% | 134,247원 |
| 9 | 미니 | 6종 | 42% | 39.5~49.5% | 140,574원 |
| 10 | GMC | 4종 | 42% | 29.5~50% | 154,808원 |
| 11 | 혼다 | 4종 | 41% | 31~51% | 150,080원 |
| 12 | 랜드로버 | 7종 | 41% | 39.5~50% | 143,394원 |
| 13 | 마세라티 | 6종 | 41% | 40.5~45% | 154,937원 |
| 14 | BYD | 4종 | 34% | 33~35% | 135,762원 |
스캔 3종 미만(참고): 테슬라 54%(2종) · 벤틀리 53%(1종) · 폴스타 52.5%(1종) · 포드 47%(1종) · 푸조 44%(2종) · 캐딜락 43%(2종) · 애스턴마틴 41%(1종) · 링컨 40%(1종) · 로터스 39%(2종)
독일 프리미엄 3사(포르쉐·BMW·벤츠)가 상위에 몰려 있고, 일본 브랜드는 렉서스(54%)와 토요타(49%)가 갈립니다. BYD는 34%로 최하위인데, 이건 뒤에서 다시 보겠습니다.
차값 대비로 재면 — 표의 마지막 열
브랜드마다 차값대가 다릅니다. 마세라티 중앙값 2억 8,410만원과 BYD 3,670만원을 절대 월납으로 비교하는 건 의미가 없죠. 그래서 위 표 마지막 열에 출고가 1,000만원당 월납을 넣었습니다(각 모델의 월납 ÷ 출고가 × 1,000만원의 브랜드 중앙값). 낮을수록 차값 대비 월납 부담이 작습니다.
이 조건에서 출고가 대비 월납 비율이 가장 낮은 브랜드는 포르쉐(116,080원)였습니다. 마세라티 154,937원과 비교하면 같은 1,000만원어치 차를 타는 데 월 39,000원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잔가율 순위와 거의 같은 순서인 게 우연이 아닙니다. 다만 이 지표는 월납 비율일 뿐, 총소유비용이나 상품 가치가 낮다는 뜻이 아닙니다.
BYD는 결이 다릅니다. 절대 월납은 499,150원으로 14개 브랜드 중 가장 낮은데, 출고가 1,000만원당으로 환산하면 135,762원으로 중위권입니다. 이는 대표 트림 4종의 금융사 잔가표를 기준으로 한 결과이며, 브랜드나 차량의 전반적인 가치를 평가한 순위는 아닙니다.
같은 가격대에서 순위가 뒤집힙니다
가격대를 묶어서 보면 더 분명해집니다. 같은 구간 안에서 "더 비싼 차인데 월납은 더 싼" 조합을 전부 세어봤습니다.
| 가격대 | 스캔 모델 | 비교 가능 쌍 | 역전 조합 | 비율 |
|---|---|---|---|---|
| 4,000~6,000만원 | 27종 | 351쌍 | 80쌍 | 22.8% |
| 6,000~8,000만원 | 34종 | 561쌍 | 142쌍 | 25.3% |
| 8,000만원 이상 | 77종 | 2,926쌍 | 212쌍 | 7.2% |
| 합계 | 3,838쌍 | 434쌍 | 11.3% |
4,000~8,000만원 구간에서는 비교 쌍 4개 중 1개꼴로 역전이 일어납니다. 8,000만원 이상 구간의 비율(7.2%)이 낮은 건 이 구간이 상한 없이 열려 있어(8,000만원부터 4억대까지) 차값 격차가 큰 쌍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 차값이 크게 벌어지면 잔가율로 뒤집기 어렵습니다.
각 구간에서 가장 큰 역전은 이렇습니다.
4,000~6,000만원 — 72만원 더 비싼 차가 월 16만원 싸다
| 차종 | 출고가 | 잔가율 | 최저 월납 |
|---|---|---|---|
| 테슬라 모델Y | 4,999만원 | 53% | 553,800원 |
| 토요타 RAV4 | 4,927만원 | 44% | 714,160원 |
6,000~8,000만원 — 65만원 더 비싼 차가 월 27만원 싸다
| 차종 | 출고가 | 잔가율 | 최저 월납 |
|---|---|---|---|
| 벤츠 E200 | 7,750만원 | 62% | 901,300원 |
| GMC 캐니언 | 7,685만원 | 44.5% | 1,176,800원 |
8,000만원 이상 — 73만원 더 비싼 차가 월 100만원 싸다
| 차종 | 출고가 | 잔가율 | 최저 월납 |
|---|---|---|---|
| 포르쉐 911 | 24,730만원 | 58% | 2,854,700원 |
| GMC 허머 EV | 24,657만원 | 29.5% | 3,858,500원 |
세 구간 다 같은 이야기입니다. 비슷한 값의 차를 놓고 고민 중이라면, 가격표가 아니라 잔가율을 봐야 월납이 예측됩니다.
브랜드로 고르지 말고 모델로 고르세요
랭킹을 냈지만, 정작 중요한 건 브랜드 안의 폭입니다.
| 브랜드 | 잔가율 범위 | 폭 |
|---|---|---|
| BMW | 46~64% | 18%p |
| 메르세데스-벤츠 | 40~62% | 22%p |
| 토요타 | 39~63% | 24%p |
| 아우디 | 30.5~54% | 23.5%p |
| GMC | 29.5~50% | 20.5%p |
브랜드 간 1위와 14위의 차이(59% vs 34% = 25%p)와 브랜드 내부 폭이 비슷합니다. "벤츠는 잔가가 좋다"는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유입니다 — 벤츠 안에서 40%짜리를 고르면 브랜드 순위는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브랜드별로 잔가율이 가장 높은 모델은 이렇습니다.
표 조건: 위 산출 조건 동일(2026년 7월 31일 요율표 기준). 각 브랜드에서 잔가율이 가장 높은 대표 트림 1종.
| 브랜드 | 잔가율 최고 모델 | 출고가 | 잔가율 |
|---|---|---|---|
| 포르쉐 | 파나메라 | 18,470만원 | 61.5% |
| BMW | X5 | 13,190만원 | 64% |
| 메르세데스-벤츠 | E클래스 | 7,750만원 | 62% |
| 렉서스 | ES | 7,188만원 | 62% |
| 토요타 | 캠리 | 4,843만원 | 63% |
| 볼보 | EX30 | 4,479만원 | 55.5% |
| 아우디 | A6 | 8,690만원 | 54% |
| 혼다 | CR-V | 5,280만원 | 51% |
| 폭스바겐 | 아틀라스 | 6,779만원 | 50% |
| GMC | 아카디아 | 8,990만원 | 50% |
| 랜드로버 | 디펜더 | 11,657만원 | 50% |
| 미니 | 미니 일렉트릭 | 4,990만원 | 49.5% |
| 마세라티 | 그레칼레 | 11,860만원 | 45% |
| BYD | 씨라이언7 | 4,490만원 | 35% |
BMW X5가 64%로 142종 전체 1위입니다. 브랜드 랭킹 2위인 BMW에서 나왔고, 랭킹 6위 토요타의 캠리가 63%로 바로 뒤를 잇습니다. 브랜드 순위와 모델 순위가 따로 논다는 증거입니다.
이 글 숫자의 한계
정직하게 밝혀둡니다.
- 잔가율은 금융사 잔가표 기준이며 실제 중고 시세가 아닙니다. 이 값은 "시장에서 얼마에 팔린다"가 아니라 "금융사가 얼마 남는다고 보고 월납을 계산했다"입니다. 만기 인수를 고려한다면 그 차종의 실제 시세를 따로 확인하세요.
- 모델당 대표 트림 1개 기준이라 브랜드 중앙값은 라인업 구성에 영향을 받습니다. 저가 모델이 많은 브랜드가 유리하게 보일 수 있습니다.
- 스캔 모델 수가 브랜드마다 다릅니다. BMW 33종과 GMC 4종의 중앙값은 신뢰도가 다릅니다. 3종 미만은 순위에서 뺐지만 3~4종도 표본이 얇습니다.
- 월납은 2026년 7월 31일 요율표 기준입니다. 금융사 8월분은 아직 배포 전이라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금리가 바뀌면 월납은 변합니다. 잔가율은 금리와 별개 항목이라 금리 변동만으로는 움직이지 않지만, 금융사가 잔가표를 함께 개정하면 이 랭킹도 바뀔 수 있습니다 — 이 글은 7월 31일 시점의 스냅샷입니다.
- 차량 할인 미적용(공식 출고가) 기준입니다. 실제 할인을 받으면 월납이 내려가고 순위가 바뀔 수 있습니다.
- 가격 구간 중 '8,000만원 이상'은 상한이 없습니다. 8,000만원과 4억원이 같은 구간에 묶여 있어, 이 구간의 역전 비율(7.2%)은 다른 두 구간과 같은 자로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 잔가율만으로 차를 고르라는 뜻이 아닙니다. 이 글은 "월납이 왜 그렇게 나오는지"를 설명하는 것이지, 잔가율이 높은 차가 좋은 차라는 주장이 아닙니다.
정리
- 리스 월납을 지배하는 건 차값이 아니라 잔가율입니다. 나눠 내는 건 차값이 아니라 떨어지는 만큼이니까요.
- 브랜드별 잔가율 중앙값은 포르쉐 59% · BMW 55% · 벤츠 54% · 렉서스 54% 순이고, BYD 34%가 최하위입니다.
- 차값 대비로 재면 비싼 브랜드가 오히려 싸게 탑니다. 1,000만원당 월납은 포르쉐 116,080원이 최저입니다.
- 같은 가격대에서 역전은 흔합니다 — 세 구간에서 434쌍. 비슷한 값의 차를 놓고 고민 중이라면 가격표보다 잔가율을 보세요.
- 브랜드로 고르지 말고 모델로 고르세요. 브랜드 내부 폭(최대 24%p)이 브랜드 간 격차(25%p)와 맞먹습니다.
내가 보는 차의 잔가율과 월납은 견적 계산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의 표를 만든 그 엔진입니다.
같은 차의 월납을 조건별로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리스 월납을 바꾸는 4가지 조건에, 법인·개인사업자라면 비용처리 800만원 한도도 함께 보세요 — 그쪽에서도 잔가율이 판정을 가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리스 월납은 차값으로 정해지지 않나요?
아닙니다. 리스 월납은 크게 보면 계약 기간의 감가분을 나눠 내는 금액에 금융비용이 더해진 값이라, 차값보다 잔가율이 크게 좌우합니다. 실측에서 테슬라 모델Y(4,999만원·잔가율 53%)는 월 553,800원인데, 차값이 9만원 싼 미니 일렉트릭(4,990만원·잔가율 49.5%)은 월 701,400원이었습니다. 차값은 거의 같은데 월납이 약 15만원 갈립니다.
Q. 잔가율이 뭔가요?
계약이 끝났을 때 그 차에 남아 있다고 금융사가 보는 가치의 비율입니다. 잔가율이 높으면 계약 기간에 나눠 낼 몫이 줄어 월납이 낮아집니다. 중고 시세 예측이 아니라 금융사 잔가표 기준값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Q. 브랜드별 잔가율 순위는 어떻게 되나요?
타죠 견적엔진으로 수입 142개 모델을 같은 조건으로 돌린 결과 중앙값 기준 포르쉐 59%, BMW 55%, 메르세데스-벤츠 54%, 렉서스 54%, 볼보 52%, 토요타 49%, 아우디 48%, 폭스바겐 46%, 미니 42%, GMC 42%, 혼다 41%, 랜드로버 41%, 마세라티 41%, BYD 34% 순입니다. 스캔 모델 3종 이상 브랜드만 순위에 넣었습니다.
Q. 브랜드만 보고 고르면 되나요?
아닙니다. 브랜드 안에서도 크게 갈립니다. 토요타는 39~63%(24%p), 아우디는 30.5~54%(23.5%p), 메르세데스-벤츠는 40~62%(22%p), BMW는 46~64%(18%p)로 브랜드 내부 폭이 큽니다. 브랜드 1위와 14위의 격차(25%p)와 맞먹는 수준이라, 브랜드 순위는 경향일 뿐이고 실제 판단은 모델 단위로 해야 합니다.
Q. 비싼 브랜드가 차값 대비로도 비싼가요?
출고가 대비 월납 비율로 보면 반대입니다. 출고가 1,000만원당 월납으로 환산하면 포르쉐가 116,080원으로 가장 낮고, 마세라티 154,937원·GMC 154,808원·혼다 150,080원이 가장 높습니다. 잔가율이 높을수록 차값 대비 월납 비율이 낮아지는 구조인데, 이는 월납 비율일 뿐 총소유비용이나 상품 가치를 비교한 것은 아닙니다.
Q. 이 잔가율이 실제 중고 시세인가요?
아닙니다. 금융사 잔가표 기준이며 실제 중고 시세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값이 의미하는 건 '시장이 얼마에 팔릴 것이다'가 아니라 '금융사가 얼마 남는다고 보고 월납을 계산했다'입니다. 만기 인수를 고려한다면 그 차종의 실제 시세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